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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눔

2020년 가해/ 성주간과 성삼일, 그리고 십자가의 길 더보기
2020년 가해/ 성지주일 말씀 (안봉식 베다 신부) 이사 50:4-9상/ 시편 31:9-16/ 필립 2:5-11 / 복음: 마태 26:14-27:66 고통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고통은 국적이나 사회적 지위, 부와 가난 그리고 개개인의 인격의 성숙을 따지지 않고 모든 인간에게 찾아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통은 개인적이면서 사회적입니다. 지금 온 인류를 잠식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수많은 인간의 육체를 황폐화하지만 동시에 이 세계 모든 사람의 마음과 정신을 황폐화 시키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순산 고통의 의미가 궁금해집니다. 하느님을 믿는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의 하느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합니다. 복음서는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이라는‘고통’의 사건과 주제를 중심으로 맴돌아 갑니다. 우리가 오늘 수난 복음을 통해서 주님의 뜻을 찾고자 하는 .. 더보기
12월 8일 - 오늘의 말씀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을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라 말합니다. 그러나 요한이 말한 그 ‘소리’는 단순한 소리가 아닙니다. 예수님이라는 ‘말씀’을 담을 그릇을 의미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자신이 어떠한 위치이고 하느님께 어떤 소명을 받았는지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사실 요한은 모든 유대인들의 존경과 관심을 한꺼번에 받는 그 당시의 소위 슈퍼스타였고 모든 사람이 요한이 메시아가 아닐까 생각하였지만 그는 겸손하게 “나는 그분의 신발을 들고 다닐 자격조차 없는 사람(마태 3:11)”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세례자 요한의 그 소리는 말씀이신 그리스도가 온다고 준비하라는 경보로서의 소리일 것입니다. 우리는 집 현관문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면 밖을 살펴봅니다. 잘 살펴보지 않으면 그 소리가 도둑을 .. 더보기
10월 20일 - 오늘의 말씀 오늘 복음에는 불의한 재판관에 대한 비유가 있습니다. 이 재판관은 끈질기게 졸라 대는 과부의 청을 들어줍니다. 우리는 한 밤중에 빵을 구하려고 끝까지 문을 두르려 결국 그가 원하는 것을 얻어 낸 끈덕진 친구의 비유 (루가 11:5-8)도 잘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끈기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우선 진정한 끈기라고 할 수 없는 것부터 살펴봅시다. 하느님께서 귀 기울이시지 않을까 봐, 혹은 다른 데 마음을 쓰시느라 부주의 하실까 봐, 이교들처럼 계속해서 많은 말을 늘어놓는 것은 진정한 끈기가 아닙니다. 이들에게는 하느님을 신뢰하는 마음이 부족합니다. 하느님의 계획안으로 들어가기 위한 근본 조건인 ‘믿음’이 결여되어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 더보기
10월 6일 - 오늘의 말씀 오늘 복음에서 사도들은 주님께 더 많은 믿음을 청합니다. 아마도 자신들의 믿음이 주님의 말씀을 이해하고 믿고 따르기에는 너무나 부족하다고 여겼던 모양입니다. 이에 주님께서는 믿음이 지닌 놀라운 능력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다면…….” 즉, 우리에게 믿음만 있다면, 그것의 크고 작음에 상관없이, 하느님은 우리를 통해 놀라운 일을 행하신다는 것입니다. 사실 믿음은 우리 자신의 능력에 상관없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선물입니다. 따라서 믿음을 통해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놀라운 일들 역시 우리의 능력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느님의 능력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오늘 복음에서 겸손하고 충실한 종에 대한 비유를 통해 우리가 갖추어야 할 믿음의 정답을 .. 더보기
9월 29일 - 오늘의 말씀 오늘은 성 미카엘과 모든 천사들 축일로 주일을 지냅니다. 천사들은 항상 골골하는 빈약한 우리 인간의 영적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하느님으로부터 유출되는 에너지이자 능력입니다. 나약한 우리 인간의 구원과 성장을 위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신 영적 도우미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놓여있는 영적 사다리와 같은 존재이죠. 이렇게 설명 드리는 저부터 천사란 존재에 대해서 묵상하면서, 천사는 어디 먼 다른 하늘에서 살고 있는 것이 아닌 가까운 곳에서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인 우리 사제, 교회 단체장들, 다양한 단체의 봉사자, 지도자들, 오래 사셔서 많은 연륜을 쌓으신 어르신들이야말로 천사처럼 살아가야 될 사람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인 우리를 바라보는 .. 더보기
9월 22일 - 오늘의 말씀 청지기는 주인집 살림을 맡아 보는 사람입니다. 그들은 재물을 관리하고 있었기에 유혹이 많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청지기 역시 주인의 재산을 낭비하다가 발각됩니다. 그런데 주인이 쫓아내려 하자 잔꾀를 부리지요. 빚진 사람들의 문서를 조작해 훗날에 대비한 것입니다. 이 청지기는 장래가 불안해지니까 살아남을 궁리를 했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바라며 살고 있는 우리는 얼마만큼 노력하고 있는지요? 오늘 복음이 던지는 질문입니다. 첫 번째 노력은 기도 생활입니다. 기도가 있기에 축복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본 기도에 힘써야 합니다. 우리 성공회의 기본 기도는 아침기도 저녁기도입니다. 기초가 튼튼하면 무너지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선행입니다. 우리 격언에 “적선을 하면 귀신도 어쩌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선행 .. 더보기
9월 15일 - 축성기념주일 오늘은 교회 창립 109주년, 축성기념주일로 지킵니다. 100년이 넘는 세월동안 수원교회를 지켜주시고 인도하신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과거 믿음의 선조들과 지금까지 믿음의 길을 함께 걸어오신 모든 교우들과 함께 축성의 기쁨을 함께 나눕니다. 오늘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또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하느님을 왜 “아버지”라고 부르고 있는지 그런 하느님은 어떤 아버지의 모습을 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계십니다. 잃어버린 양의 비유에서 아흔 아홉 마리 양을 들판에 두고 한 마리를 찾으러 온 들판을 헤매는 목자는 어찌보면 어리석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온갖 고생 끝에 그 한 마리를 찾은 목자가 집에 돌아와서는 친구들과 이웃을 불러 모으고 잔치를 베푸는 모습을 보면 더 어리석어 보입니다. 목자가 잃어버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