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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눔

10월 20일 - 오늘의 말씀


오늘 복음에는 불의한 재판관에 대한 비유가 있습니다. 이 재판관은 끈질기게 졸라 대는 과부의 청을 들어줍니다. 우리는 한 밤중에 빵을 구하려고 끝까지 문을 두르려 결국 그가 원하는 것을 얻어 낸 끈덕진 친구의 비유 (루가 11:5-8)도 잘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끈기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우선 진정한 끈기라고 할 수 없는 것부터 살펴봅시다. 하느님께서 귀 기울이시지 않을까 봐, 혹은 다른 데 마음을 쓰시느라 부주의 하실까 봐, 이교들처럼 계속해서 많은 말을 늘어놓는 것은 진정한 끈기가 아닙니다.



이들에게는 하느님을 신뢰하는 마음이 부족합니다. 하느님의 계획안으로 들어가기 위한 근본 조건인 ‘믿음’이 결여되어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방인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만 하느님께서 들어주시는 줄 안다."


바알의 예언자들처럼 그들이 제물로 바친 황소에 불이 붙게 해달라고 자기네가 만든 제단 주위를 돌며 절뚝거리는 춤을 추면서 아침부터 한낮이 되기까지 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도 진정한 끈기가 아닙니다.(1열왕 18) 그들은 존재하지도 않는 바알 신을 계속해서 불러 댔습니다. 달라는 대로 자동적으로 척척 주는 하느님, 혹은 냉담하다고 생각되는 하느님을 부를 때 우리도 종종 이렇게 하기 쉽습니다. 예수님이 가르쳐 주시는 하느님은 이와는 완전히 다른 분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자상하게 인간과 그들의 고통을 살피시고 배려하시며 즉각 용서해 주시는 자비로운 아버지이십니다.


홍영선 베드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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