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히 보면
나무들은 일제히 기도를 한다
밀물 들기 전
갯벌을 종종거리는
물새 떼처럼
바람 한 번 지나가면
모두 한 곳으로 고개를 돌린다
우수수
몸을 낮추고
부디
완강한 초록의 깊은 그늘을
거두어 주소서
잎들을 맑게 하시되
가벼이 떨어지게 하소서
비로서 빈 몸으로 남으면
꿈꾸게 하소서
떨어진 잎 발치에서
조용히 썩어가는 동안
가지마다
새 눈이 열리게 하소서
- 이수호 -
'사진앨범 > 교회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축성 115주년 세례성사 (0) | 2019.10.29 |
---|---|
신부님은 작업중 (0) | 2013.11.15 |
교회 풍경 (0) | 2013.11.01 |
돌계단..비석..등나무..벤취... (0) | 2013.11.01 |
초가을 햇살가득한 교회 (0) | 2013.11.01 |